인터뷰
국외 한국문화유산 유니버스의 '시작점',
국외문화재 DB를 구축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최중화 선임
Question0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기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최중화입니다.
저는 201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입사하여, 재단에서 국외문화재DB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정보원의 웹진을 통해 제가 속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외문화유산과 관련한 문화정보화 사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재단)은 2012년 창립해서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게 되는 문화재청 산하의 법인기관입니다. 나라 밖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과 관련한 조사, 연구, 활용, 환수 등의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단에서는 전 세계에 나가 있는 국외문화유산의 현황을 살피고 모아서 매년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25개국에 214,208점이 집계되었습니다. 이렇게 파악된 국외문화유산은 소장기관과 협의 후 현지에 방문해서 하나하나 조사하고, 실태조사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또한 국외기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문화유산을 보존 처리하고 이를 전시하여 소개하는 보존처리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 반출되거나 중요성이 높은 나라 밖을 떠돌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하여 제자리로 돌려놓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uestion02
기관의 주요 정보화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재단에서는 2013년부터 국외문화재DB관리시스템을 만들어서 나라 밖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 정보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조사된 국외문화유산들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atabase, 이하 DB)로 가공하여 정보화하는 업무입니다.
국외문화유산의 DB 구축은 실태조사에서 시작됩니다. 조사단을 꾸려 나라 밖의 한국문화유산 소장기관에 직접 방문해서 소장 중인 모든 유물을 대상으로 하나하나 제원을 측정하고 유물 카드에 기록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문화유산 사진 전문가가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유물 유형별 한국문화유산 전문가를 현지에서 위촉도 진행합니다. 생생하게 기록한 국외문화재 데이터를 정보로 잘 담아내기 위해 재단의 기록화 전략과 정보 해석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DB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요소들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DB 구축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단순히 정보를 빈칸에 채워 넣는다는 것을 초월합니다. 중심 정보의 맥락과 동시에 다양한 변수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작업입니다.
Question03
국외문화재DB관리시스템 구축 후 어떤 성과가 기대되나요?
국외문화재DB관리시스템에는 현재 약 9만 점의 국외문화유산 정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출범하기 이전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시행한 실태조사 정보나 국립중앙도서관의 해외전적(典籍)실태조사 정보까지 모두 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실제로 눈으로 확인한 모든 국외문화유산 정보는 DB화 되어 전자기록물로 만들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국외문화재DB관리시스템의 고도화 사업을 마무리 짓는 해입니다. 2013년 처음 구축된 국외문화재DB관리시스템은 그동안 정보통신(IT) 분야의 발전 속도에 맞추지 못해 데이터를 활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재단에서는 DB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통해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충족하고 보안을 강화한 시스템으로 개선하였습니다. 이는 향후 국외문화유산 관련 정보를 서비스하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uestion04
재단의 향후 추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그동안 재단은 국외문화유산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국외문화유산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생각보다 다양한 어려움에 마주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국외문화유산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물의 소장국가와 소장기관의 정책에 따라 공개 방향이나 활용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정보공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와 소장기관들을 설득하는데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며 현지에 가서 볼 수 없는 답답함을 서로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문화재, 문화유산도 많은 사람과 만나야만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 전파에 문화유산을 주제로 만든 웹 콘텐츠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우수한 웹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재단도 조만간 국외한국문화유산을 국민 여러분께 잘 보여드리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작 중인 ‘국외문화재 정보 서비스(가칭)’는 국외한국문화유산을 다양한 데이터 시각화 정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동안 가장 공개요청이 많았던 국외문화유산 실태조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장기관과 교섭하고 있습니다. 소장기관과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공개되는 정보들은 주제/장르별, 시대별, 재질별로 분류하여 국외문화재DB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게됩니다.
나아가 재단은 뛰어난 국외한국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공간적 한계를 넘은 생생한 모습으로 소개하고자 실감형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초고해상도 및 3D 스캔 작업을 통해 선보이게 될 실감형 콘텐츠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한국문화유산의 매력과 가치를 모두와 함께 느끼고 즐기는 ‘문화 향유’에서 큰 자리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uestion05
마지막으로 웹진 이데아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외한국문화유산은 나라 밖에 있기에 평소에는 잊고 살아가기 쉽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해외여행을 통해 조금씩 만나던 나라 밖 우리 문화재에 관한 관심이 대폭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길었던 코로나19 상황도 막바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 인터뷰가 국외한국문화유산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른바 ‘국외 한국문화유산 유니버스’의 시작점에 국외문화재DB가 있다는 말씀드리며 재단은 구축된 DB를 잘 유지, 관리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